정치 국회·정당·정책

“10년 쉰 분” “나경영이냐”…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신경전 가열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4인

정책 견제·신경전 갈수록 고조

‘2강·2약’ 구도 속 토론회 변수

신경전→비방전 땐 역풍 우려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나경원 전 의원(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연합뉴스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나경원 전 의원(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 4인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내놓은 정책과 서로의 경력에 대해 비판하는 수준인데 3월 초 최종 경선을 앞두고 신경전이 고조돼 비방전으로 흐르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경원 “오세훈 10년 쉬어” 견제
오세훈 “첫날부터 능숙하게 일 가능”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4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시내버스 회사를 찾아 버스운송 안전 및 현안을 점검하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2021.02.04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4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시내버스 회사를 찾아 버스운송 안전 및 현안을 점검하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2021.02.04


나경원 전 의원은 7일 당내 경선 최대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10년을 쉬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신동아’와 한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해 “서울시정이 지난 10년 간 너무 많이 바뀌었다”며 “그동안 꾸준히 의정활동을 해왔고 국정경험이 풍부한 내가 10년을 쉰 분보다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 전 시장이 나 전 의원을 겨냥해 “인턴 시장은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 다시 반박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의 생각은 다르다. 오 전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한 달, 더 열심히 뛰어서 반드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되어 야권 단일화를 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첫날부터 능숙하게 일할 수 있는 오세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신관에서 용산경제정책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2021.02.04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신관에서 용산경제정책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2021.02.04


오신환 “나경원 ‘퍼주기’ 나경영이냐”
나경원 “주거복지 ‘나이팅게일’ 될 것”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2021.01.29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2021.01.29


오신환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을 저격했다. 오 전 의원은 “통“나경원 후보가 황당한 공약을 했다”며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나 전 의원이 내놓은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 신혼부부의 경우 최대 5억원 대출에 대한 3년치 이자 4,500만원(연 3%) 지원 등의 대책을 비판한 것이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처럼 황당한 공약을 냈다며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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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나 전 의원은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합리적인 반론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1년에 1만호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구매에 대한 이자지원조차 불가능하다면, 도대체 우리 정치가 뭘 해줄 수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은희 “나경원 여성가산점? 난 안 받아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은희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1.1.29 [국회사진기자단] zjin@yna.co.kr(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은희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1.1.29 [국회사진기자단] zjin@yna.co.kr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본경선에서 여성가산점을 받겠다는 나 전 의원을 향해 “나 후보님이 끝까지 받겠다고 하셔도 저는 안 받는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할 때 앞으로 새로 정치권에 들어오는 진입하는 젊은 후보들에게 여성가산점제를 더 줘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며 “서울시민이 여성이라고 표 두 개 주는 거 아니고, 또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할 때 여성가산점 달라고 말할 수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미디어데이’ 앞두고 신경전 가열
설 명절 전 토론회 성사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나경원, 이승현, 조은희 후보, 김 비대위원장, 오세훈, 김선동, 김근식 후보, 정 공천관리위원장. 2021.1.29(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나경원, 이승현, 조은희 후보, 김 비대위원장, 오세훈, 김선동, 김근식 후보, 정 공천관리위원장. 2021.1.29


본경선에 진출한 4인의 신경전은 8일 열리는 ‘미디어데이’에서 다시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더데이는 경선 후보자의 기호를 추첨하고 공정 경선 서약, 후보별 인사와 언론인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후보들은 서로의 정책에 대해 견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보 4인이 한 자리에 마주 않는 합동 토론회의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후보들의 일정을 볼 때 설 명절 후에 토론회가 열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후보들 간의 경쟁이 과열돼 비방전 양상으로 흐를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지도부가 나서 공정 경쟁을 요구할 정도로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구태의 모습을 보이면 민심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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