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출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 한해 호적 등록을 마친 신생아 수가 겨우 1,000만명을 넘긴 상황이다.
9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공안부 호적관리연구센터는 ‘2020년 전국 성명 보고서’에서 지난 한해 출생 후 호적등록까지 한 신생아 수가 1,003만5,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연구센터는 2019년 호적등록을 한 신생아 수가 1,179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1년 만에 14.9%인 175만여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경기둔화까지 겹치면서 결혼과 출산 모두가 위축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국가통계국 통계에서도 연간 출생아 수는 급속히 줄고 있다. 인구 감소 우려로 ‘한가정 한자녀 정책’이 완화된 직후인 2016년 1,786만명을 기록하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 1,723만명, 2018년 1,523만명, 그리고 2019년 1,465만명으로 다시 줄고 있다.
조만간 국가통계국이 발표할 2020년 신생아 수가 공안부의 이번 호적등록 통계보다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적으로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리지헝 민정부 부장도 지난해 연말 ‘제14차 5개년 계획기간(2021∼2025년) 인구 노령화 관련 국가 대응전략’을 발표하면서 “출산율이 경계선 아래로 떨어져 중대 전환기를 맞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현재의 속도라면 2020년대 중반쯤 중국의 총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