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 검색 엔진 바이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두가 AI 반도체 회사를 설립해 자회사로 둔다는 방침을 세우고 GGV와 IDG캐피탈 등과 자금 마련을 위한 초기 단계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두와 GGV, IDG캐피탈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CNBC는 바이두의 이러한 움직임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두는 지난달 11일 전기차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NBC는 바이두의 반도체 사업이 전기차 사업과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두의 반도체 회사 설립이 실제로 진행되면 반도체 자립을 위한 세계 곳곳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CNBC는 “이번 소식은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거치며 반도체 등 주요 기술에 대한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가운데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달 초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 역시 현지 매체에 유럽연합(EU)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할 준비가 됐다며 반도체 자립을 강조한 바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