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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다시 ‘정상적’인 나라가 되기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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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 명절 풍속도마저 바꿔 놓았다.



정부가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연장하면서 올 설 명절에는 가족·친지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떡국 한 그릇 나누는 정겨운 모습은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시장은 여전히 썰렁하고 대목을 기대했던 시장 상인들은 울상이다. 대신 관광지 리조트는 예약이 폭주했다고 한다.

물론 우리 사회가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려면 우선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일부 희생은 피할 수 없다. 다만, 그 희생의 대상 선정이 합리적이어야 하며, 그에 따른 피해는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 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보편 지원이 마땅히 해야 할 피해 보상에 앞설 수는 없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중소기업인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의 ‘토적성산(土積成山)’이었다. 힘든 가운데 어떻게든 노력해서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5인 미만 사업장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진퇴양난과 같은 뜻인 ‘거주양난(去住兩難)’이 뽑혔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사업자들에게 더 컸음을 웅변한다.



코로나19의 해답은 결국 백신이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률이 40%에 달했고, 인구가 많은 미국도 10%에 육박한다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조차 못했고 언제쯤, 어느 백신으로 접종이 시작될지도 불분명하다. 대통령의 호언장담이 이번에는 맞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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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흰 소의 해‘인 2021년 신축년이 시작됐다. 흰 소는 여유와 풍요를 뜻한다고 한다. 오늘의 ‘거주양난’의 상황을 생각하면 다소 뜬금없는 상징 말로 들리지만 독자 여러분들도 연초 속는 셈치고 한 번 기대를 걸어 보시기를 권한다.

필자가 올해 걸어보고 싶은 기대는 우리나라, 사회에 ‘정상성‘이 회복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일구이언이나 편 가르기를 하지 않는 나라, 대법원장이 거짓말하지 않는 나라, 애꿎게 주먹질 해대면 장·차관 될 수 없는 나라, 시·도지사가 성추행하지 않는 나라, 성폭력 한 자는 대가를 치르고 그 피해자는 보호 받는 나라, 국민이 제때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나라, 대북전단 날려도 처벌 받지 않는 나라, 청와대·정부·여당이 합심해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나라, 정권 내내 전임 정권만 탓하지는 않는 나라, 누가 우리 국민을 총살하면 응분의 조치를 하는 나라, 장관 딸이 버젓이 표창장 위조해 의대 입학하는 일 없는 나라, 국회가 기업·서민 옥죄는 악법 만들지 않는 나라…

올해는 우리나라가 제발 이런 정상적인 나라로 다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그러나 이 소박한 기대조차 여전히 너무 크다면, 조금 줄여서 올해가 이런 ‘정상성‘ 회복이 시작되기라도 하는 한 해이길 간절히 바라 본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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