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상장사 55% 배당 늘려…삼성전자·LG화학 배당↑, 현대차·금융지주 ↓

[실적 시즌 배당 중간점검]

배당발표한 406곳 중 55%가 배당 늘려…대폭 증액한 기업도 다수

세진중공업·서울가스·SK케미칼 등 두배 이상 증액하며 투자자 눈길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상장기업들의 결산 배당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0 사업연도를 마감하며 배당금(중간 배당포함)을 전년 대비 증액한 상장기업이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기업은 삼성전자였으며 LG화학, SK케미칼 등의 기업들도 두 배가 넘는 배당금 증액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이달 10일까지 2020년 배당 공시를 한 상장기업은 총 406곳(코스피 187곳·코스닥 219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코스피 92곳과 코스닥 126곳, 총 218곳이 결산배당금 증액을 결정했다. 배당 발표를 한 기업 전체의 53.7%가 증액을 결정한 셈이다. 이중 39곳(코스피 9곳·코스닥 30곳)은 최근 3년 중 지난해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했거나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기업들이었다.



반면 전년 대비 감액을 결정한 곳은 116곳(코스피 55곳·코스닥 61)으로 전체의 28.6%로 나타났다. 2020년 현금 배당액이 전년과 동일한 곳은 72곳(17.7%)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총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현금 배당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특별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며 결산 배당금이 20조 3,381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년도 결산 배당금이 9조 6,192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해 111.4%가 증가한 셈이다. 분기 배당금 354원 등을 포함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994원에 이른다. LG화학은 배당금이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나 주목받았다. LG화학은 2020회계연도 배당금은 2019년도 1,536억 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난 7,784억 원으로 책정됐다. 1주당 배당금도 2,000원에서 1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KT&G와 LG도 배당금을 증액한 기업들이다. KT&G는 주당 배당금을 4,800원으로 늘려 전년 4,400원 대비 9.1% 인상했다. LG 역시 2019년 주당 2,200원이던 배당금을 올해 2,500원으로 300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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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로나 사태로 배당을 축소한 기업들도 많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기말 배당과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25% 가량 배당액이 축소됐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도 4,000원에서 3,000원으로 줄었다. 포스코도 배당금을 전년 대비 22% 가량 축소했다. 특히 금융지주들의 경우 코로나를 겪으며 실적이 증가했지만 배당은 전년보다 약 20%씩 낮춰 지급했다. KB금융지주는 주당 배당금은 2019년 2,210원보다 20% 줄인 1,770원으로 결정했으며 하나금융도 중간배당금을 포함해 전년보다 16% 낮은 1,8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특히 올해는 전년 대비 배당액을 대폭 증액한 기업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세진중공업의 경우 2020 회계연도 배당금을 83억 1,409만 원으로 책정해 주당 1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전년도의 경우 총 8억 원을 책정해 주당 20원을 지급했던 것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서울가스는 지난해 중간 배당으로 주당 1만 5,000원을, 결산 배당금을 1,750원 지급하기로 결정하며 전년 대비 857%나 배당금이 늘었다.

또 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 등 3사가 합병해 탄생한 지주사인 SGC에너지는 올해 첫 결산 배당금을 1,500원 규모로 결정했으며 SK케미칼은 주당 2,000원씩 총 262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며 배당금을 전년 대비 335.32% 증액했다. 이 밖에도 씨에스윈드(142.27%), LG이노텍(133.34%), 동원산업(131.88%) 등이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현금 배당을 결정해 주주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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