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코로나 와중에도 공실 감소 상권 있다…이유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내국인들의 매장 방문도 뜸해지면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고 있다. 홍대와 강남역 일대, 이태원은 물론 명동마저도 공실률이 20%대로 치솟은 가운데 유일하게 공실률이 떨어진 상권이 있다. 바로 청담 상권이다. 전문가들은 청담 상권의 인기가 젊은층의 소비 패턴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6대 상권 중 유일…공실률 떨어진 ‘청담동’ =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2020년 하반기 서울 주요 6대 상권의 평균 공실률은 지난해 대비 3.8%포인트 증가한 12.4%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었던 2020년 상반기 대비 서울·수도권 유행이 본격화된 하반기 공실률이 더욱 상승했다. 이는 정부차원의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영업 제한 조치 등으로 가두상권 리테일 매장들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및 소비가 상권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던 명동은 공실률이 무려 21%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명동 메인로의 공실률이 4.8%였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에 약 4.5배 증가한 수치다. 가로수길 역시 14.2%에 달하는 공실률을 기록했다.

청담 메인로 상권의 2020년 하반기 공실률은 15%로 주요상권 중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 년 하반기와 비교시 소폭의 공실률 상승(0.6%p)만을 기록한 것이 특징적이다. 2020년 상반기에 비해면 공실률이 오히려 0.4%포인트 하락했다. 6대 상권 중 공실률이 하락한 상권은 청담 메인로가 유일하다.




◇MZ세대 중심 ‘플렉스 소비’가 청담 상권 부활 이끌어 = 청담 메인로의 공실률이 줄어든 이유는 2030세대의 소비 문화 변화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팀장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들의 소비문화는 개인의 만족감을 위해 경제적 부담이 있어도 과감하게 소비에 매진하는 ‘YOLO(You only live once)’를 거쳐 소비를 통해 재력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로 변화하고 있다”며 “플렉스 소비가 MZ 세대를 대표하며 ‘명품’ 및 ‘파인다이닝’이 주로 위치한 청담(압구정) 상권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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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뒷받침하듯 1인 메뉴 평균 단가가 5만 원 이상인 고급레스토랑의 연령대별 매출액을 보면 30~60대의 경우 2019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20~30대는 전년에 비해 약 4억5,000만 원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F플렉스 소비에 힘입어 최근 도산공원 인근으로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F&B와 패션 브랜드가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골든 구스’, ‘포레스타 블랙’, ‘앤더슨벨’(리뉴얼) 등의 패션 및 뷰티 브랜드과 ‘본태’, ‘뜨라또리아샘킴’ 등 유명 셰프들의 레스토랑 및 트렌디한 F&B가 도산공원주변으로 성업 중이다.

도산공원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발해지며 빌딩 거래 시장도 활발했다. 도산공원을 중심으로 명품, 파인 다이닝 및 카페가 성업하며 빌딩 거래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청담은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의 영향으로 2020년 이후 거래가 뜸해 도산공원 상권 대비 거래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체험형' ‘언택트’ 매장 늘어날 것 = 진 팀장은 팬데믹 시대에 맞춰 가두 상권도 체험형, 언택트 매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그는 명동에 리뉴얼 오픈한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사례로 들며 “무작정 외국인 관광객을 기다리기보다 국내 소비자를 확보하는데 주력한 것”이라며 “직접 만지고 느끼는 경험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전면 리뉴얼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소매점의 체험형 판매 공간화는 명동 뿐만 아니라 주요 가두 상권에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며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과 차별화를주기 위해 체험형 매장의 형태로 점차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진 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소비는 일상화가 될것으로 전망된다”며 “가두 상권 상점들은 온라인 배달, 무선 결제 등의 기술을 적극 도입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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