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소형 위성 기술기업 M&A·지분투자 나설 것”

■한창헌 KAI 뉴스페이스TF장 인터뷰

설계·제작서 정보분석 서비스까지

가치사슬 확대로 우주 시장 공략

초소형 위성 수십개 동시제작 가능

수출에 총력…5,000억 매출 목표





우주가 부산해지고 있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가 새로 지구의 우주 산업 발전을 이끌면서다. 전자 장비가 발전하면서 소형·초소형 위성도 과거 대형 위성이 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500조원 규모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형 위성은 인터넷 통신, 작황 분석, 자원 탐사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다.



하늘만 쳐다보던 한국도 서서히 포문을 열고 있다. 대표적인 우주기술기업인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이달 초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며 도전장을 냈다. 뉴 스페이스 TF장을 맡은 한창헌(사진) KAI 미래사업부문장(상무)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형·초소형 위성 설계, 제작, 정보 분석 서비스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가치사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지분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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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전방으로는 핵심원천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측방으로는 탑재체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관업체와 제휴관계를 수립하고, 후방으로는 위성관측데이터를 고객이 필요한 정보로 가공하는 업체와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수립할 계획이다.한 상무는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KAI를 중심으로 한 가치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밑그림이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한 상무는 이번 TF 구성이 “우주 시장 요구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했다. “공공의 영역이었던 우주가 소형 위성의 발전으로 상업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민간기업의 효율이 더해지면서 위성산업은 제조업 위주에서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가공해 판매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초소형 위성으로 서비스를 하려면 다량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려야 한다. 중대형보다 부족한 성능을 촘촘한 망을 짜서 보완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런 머스크가 로켓 하나로 수백대의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기술을 개발한 배경이다. 양산 체제 없이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다. KAI는 양산 체제 확보를 위해 강점이 있는 항공기 제작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한 상무는 “위성의 조립, 시험은 항공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지난해 투자해 설립 중인 우주센터에 항공기 양산 기법을 적용해 30~40개의 초소형 위성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했다.

한 상무는 “위성 사업이 독립 사업부문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장기적으로 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야 할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려면 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AI의 위성 사업 매출은 2,000여억원 수준이다. 한 상무는 “군용기 구매를 원하는 국가들 중 위성을 동시에 원하는 경우가 많아 패키지로 묶어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한 국가와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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