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한 백제시대의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사진제공=문화재청화려한 장식의 금동신발은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등 삼국 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대 금속 공예품 중 하나다. 산 사람이 신었던 것은 아니다. 장례 때 망자의 발에 신기는 의례용 부장품이었다. 비슷한 시기의 중국 유적에서는 금동신발을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의 6세기 고분 등지에서 유사한 형태의 신발이 출토된 사례가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이 삼국시대 대표 유물인 금동신발 2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보물 지정을 앞둔 금동신발은 고창 봉덕리 1호분과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금동신발이다. 둘 다 각각 쌍이 갖춰져 출토된 이들 금동신발들은 모두 백제 5세기에 제작됐으며, 삼국 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보기 드문 사례다. 그동안 삼국 시대 고분 출토 유물 중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사례는 상당하지만,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창 봉덕리1호분 출토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사진제공=문화재청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1,500여 년 전 한국 고대인들의 상장례(喪葬禮) 문화를 보여주고,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5~6세기 백제 금속공예 기술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 외에도 현재까지 마한 백제권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공주 무령왕릉을 비롯해 화성 요리, 원주 법천리, 공주 송산리와 수촌리 등지에서 출토된 총 19점이 알려져 있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