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전라남도가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 시동을 건다. 오감을 만족하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앞세워 문화관광 대표 지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은 인구 1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3.3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도는 코로나19 청정지역임을 전면에 내세워 침체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선보여 남도여행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9개 부처가 연계한 공모사업에 선정된 ‘체감형 한국관광 선도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외래 관광객의 지역 방문을 확대하기 위해 20개 사업에 214억원을 들여 글로벌 한국관광 코스를 만드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무안국제공항 국제노선 다양화, 출입국 편의시설 확충, 교통·숙박·쇼핑 인프라 개선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누구나 찾고 싶은 전남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한국다운 음식·해양·생태·문화 체험이 가능한 체류형 관광지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교통, 숙박, 식당, 쇼핑 등 모든 관광 콘텐츠의 실시간 예약·결제가 가능한 스마트관광플랫폼(J-TaaS)를 구축해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에 나선다.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시·군 시외버스와 글로벌 남도 한바퀴, 시티투어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결하고 특화 관광자원을 플랫폼으로 접목해 편하고 안전한 ‘지역 완결형 관광’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생태환경 및 체류형 관광 기반도 구축한다. 여수시 경도해양관광단지와 챌린지파크, 진도군 대명리조트, 신안군 자은해양관광단지, 해남군 오시아노관광단지 등 명품 관광단지 개발을 지원해 기존 호텔·펜션의 객실 규모를 7,413실에서 1만4,462실로 2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시간을 걷는 도시 낭만항구’를 주제로 목포시에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2023년에는 ‘고려문화 콘텐츠’를 내건 강진군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군의 고유성을 강조한 테마형 관광자원 개발사업도 속도를 낸다. 선박 건조 이야기를 주제로 여수시에 선소 테마 영상전시관을 건립하고 목포시 고하도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만남의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지역 특화자원을 연계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한다. 이어 노후 관광지 재생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구례군 산수유 관광루트와 진도군 녹진관광지 야행테마거리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해 기존 관광지를 새롭게 정비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지역 숙원사업인 도립미술관과 역사박물관 등을 계획대로 건립하는 한편 수묵비엔날레도 개최한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연평균 방문객 12만명 유치를 목표로 다음달 22일 광양시에 문을 연다. 나주시 공산면에는 오는 2024년까지 440억원을 투입해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을 조성한다. 올해 대형 행사로는 오는 9월 목포시 문화예술회관과 진도군 운림산방 일원에서 ‘오채찬란 모노크롬’을 주제로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최된다.
김병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남이 전국을 대표하는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방역대책을 더욱 철저히 시행하고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방침”이라며 “전남 관광산업을 체류형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예향 남도’를 신명나게 구현해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