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범계가 밀어붙인 檢인사, 신현수 사의에 文은 만류

■검찰 인사 두고 박범계-신현수 정면 충돌

청와대 신현수 민정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이 지난달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청와대 신현수 민정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이 지난달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가 17일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신현수 민정수석과 조율을 마치지 않은 채 검찰 인사를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만 신 수석이 동의하지 않은 검찰 인사를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을 찾아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4명이 났다. 그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다"며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법무부는 이성윤 중앙지검장 등 이른바 검찰 내 '빅4'(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대검 공공형사부장) 중 3명을 유임시켰다. 이 과정에서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는 심재철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성 이동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같은 인사안에 반대의 뜻을 표했고 법무부-검찰 갈등 수습을 위해 지난해 말 임명된 신 수석 역시 박 장관의 인사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 수석은 법무부와 검찰 간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직접 나섰으나 자신의 뜻이 전혀 관철되지 않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정수석이 보는 인사 방향과 법무부, 검찰 쪽에서 원하는 사항이 다를 수 있다”면서 “거기서 민정수석은 아마 중재를 하려고 의도를 하신 것 같고. 그게 진행되는데 발표가 되자 사의를 표한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럼 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봐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율되는 과정은 민정수석 까지”라면서 “대통령까지 거론하지는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아울러 검찰 인사과정에서 박 장관이 신 수석을 패싱하고 이른바 ‘조국 라인’으로 불리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협의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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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부에 이견은 없었다”면서 “이 비서관이 (신 수석에게) 이견을 낸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정기관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은 대선 캠프에 같이 몸담아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면서 “이번 갈등은 박범계 장관을 둘러싼 여권 내 조국라인과 검찰 출신 신 수석 간의 마찰로 보는게 맞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긴급히 진화에 나섰으나 이번 ‘신현수 패싱’ 사태는 추미애 장관 퇴진 이후에도 계속되는 법무부와 검찰 의 갈등 난맥상을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이 사의를 반려했다고는 하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율도 안거친 검찰 인사안을 직접 재가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을 향한 책임론도 거론된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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