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의 강남·북간 불균형이 매우 심각하다"며 "5개 권역별로 맞춤형 균형발전 계획을 마련해 제시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바이오허브산업지원동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 서울 시내 곳곳에 고루 갖춰질 수 있도록 스마트서울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표는 강남구와 강북구, 동대문구의 지역 내 총생산(GRDP) 격차를 언급하며 “이는 서울시 전체 경쟁력을 깎아 내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각 권역에 맞는 산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용산·종로·중구로 구성된 도심권을 중심으로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동북권(노원·도봉·강북·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으로 나뉜다. 이 대표는 이 가운데 동북권을 바이오헬스 산업의 거점으로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 동북권은 대형 병원과 연구 시설 등이 많이 몰려 있다”며 “바이오 헬스 산업 인프라가 잘 조성돼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세계적인 생명 공학 거점으로 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학들이 밀집해있는 이곳 서울 동북권이 글로벌 바이오헬스의 심장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꼭 조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그 방안으로 △국산 제조공정 혁신 △생산기반 강화△청년 벤처기업 환경 조성 △규제 혁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난해 정부는 홍릉 일대를 바이오·헬스케어 기술혁신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이 지역을 디지털 헬스케어 강소특구로 설정했다"며 "2025년까지 260개 이상의 기업을 이곳에 입주시킬 계획이며, 1조56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8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릉 특구가 강북은 물론 서울 전체의 강력한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정부는 혁신 성장을 위한 빅3 산업의 하나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특구가) 세계의 바이오 창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서울선거기획단은 권역별 발전 첫 공약으로 강북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며 "신산업육성 입법과 규제혁신 입법을 통해 바이오헬스산업이 더 뚜렷한 성과 낼 수 있도록 혁신의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연구 목적일 때에는 생체 정보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적극 나서서 규제 완화와 예산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홍배 최고위원은 “K바이오헬스의 성장판이 될 서울바이오허브를 응원한다”며 “허브의 역할은 균형발전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균형발전형 클러스터는 바이오산업뿐만 아니라 핀테크와 데이터 산업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중심지 여의도와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연계해 핀테크와 데이터 사이언스의 글로벌 허브로 구축하는 ‘여의도 용산 금융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