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대상, '인도네시아 네슬레' 목표…"10년 내 인니 매출 1조 늘린다"

현지 입맛 공략 제품군 다양화

식품 소재 전분당 생산라인 증설

바이오도 공정 자동화·신규투자

2030년까지 매출 1.4조원 달성 목표

네슬레같은 식품·소재 선도기업 꿈

인도네시아 현지 고객들이 대상의 현지 브랜드인 '마마슈카' 김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상인도네시아 현지 고객들이 대상의 현지 브랜드인 '마마슈카' 김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상






대상이 앞으로 10년 내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을 1조 4,000억 원으로 늘려, 현지 톱 10위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한다. 대상은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네슬레·하인즈와 같은 글로벌 식품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합 식품 기업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미래 먹거리인 식품 원료 소재 사업인 전분당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대상은 오는 2030년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 1조 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의 작년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은 3,697억 원으로 전년(3,464억 원)보다 7% 늘었다. 대상 관계자는 “2030년 인도네시아 매출 1조 4,000억 원을 달성해 ‘인도네시아 톱 10 종합 식품 기업’과 ‘동남아시아 소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식품사 1위는 현지 업체인 인도푸드이며, 10위 권 내 글로벌 기업으로는 네슬레, 유니레버, 하인즈 등이 있다.



대상은 국내 식품사 중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대상은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깊다. 대상은 지난 1973년 인도네시아에 미원 인도네시아(PT. MIWON INDONESIA)를 설립, 국내 식품사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생산 공장을 지어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식품과 전분당(Starch Sugar·전분을 분해해 얻은 감미료)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세 분야 모두 현지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고르게 내고 있다.

관련기사



대상은 사업 분야 별로 구체적인 매출 증대 방안도 내놓았다. 먼저 식품은 2010년 현지에서 출시한 종합 식품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엄마의 맛)'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미 현지에서 1위인 김과 빵가루 외에 제품군을 확대한다. 인도네시아 까라왕에 위치한 식품 생산 공장은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이다. 인도네시아가 무슬림 국가인 만큼 할랄 인증을 받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전분당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이 시장에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화한 전분당 사업은 고과당, 저감미당 시장 매출을 늘리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물엿류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진출 첫해인 2017년 443억 원이던 전분당 사업 매출은 지난해 1,037억 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대상은 지난해 현지 옥수수 전분 시장과 고과당 시장에서 모두 1위 자리에 올랐다.

바이오 사업도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도 진행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바이오 공장은 현재 연간 8만t의 글루타민산나트륨(MSG)를 생산중인데 이를 늘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의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과 대만은 MSG를 선호하지 않는 국가로 분류되는데, 이들 국가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대상은 확고한 브랜드 파워와 제조 경쟁력으로 인도네시아의 대표 식품, 소재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성장을 통해 대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