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얀마 군부, 양곤에 병력 이동설…시민들 대규모 규탄 시위 예고

유엔보고관 "쿠데타 이후 최악 폭력 우려"…시위대 "수백만 모이자"

지난 15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NLD 당사 앞에 군인들이 주차된 트럭 옆에 서있다. /AP연합뉴스지난 15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NLD 당사 앞에 군인들이 주차된 트럭 옆에 서있다. /AP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사흘 연속 새벽 시간대에 인터넷이 차단된 가운데 군 병력이 양곤 등으로 이동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시위대는 구금 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 대한 추가 기소에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 벌일 태세여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성명에서 "이날은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봐온 것보다 더 큰 규모로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인들이 외딴 지역에서 최소한 양곤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군 병력 이동은 대규모 살상, 행방불명 그리고 구금에 앞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시위 계획과 군 병력 집결이라는 두 가지 상황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볼 때 군부가 미얀마 국민을 상대로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17일(현지 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양곤 시내 중심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미얀마 나우 캡처17일(현지 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양곤 시내 중심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미얀마 나우 캡처




군정이 수지 고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치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시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기독교 성직자 및 신부, 토목 기사 등이 양곤 미국 대사관 앞 등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그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은 반(反) 군정 활동가인 킨 산다르가 페이스북에 "독재자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백만이 모이자"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고위 인사이자 대변인 역할을 맡은 찌 토 또한 "대규모로 행진하자. 미얀마와 젊은이들의 미래를 파괴한 쿠데타 정부에 대항해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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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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