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경쟁 업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티몬과 11번가 등이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며, 티몬이 가장 먼저 기업공개(IPO)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티몬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면서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티몬은 지난해 상장 계획을 밝히기 전까지 매각 가능성이 언급됐으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IPO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지난해 3월 창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티몬 관계자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현 상황에서 상장 일정이 늦춰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첫 온라인 쇼핑몰이 된다.
11번가도 2023년까지 상장이 점쳐진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이 2018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5년 내 상장"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고 11번가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도 상장을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쿠팡과 더불어 새벽배송 경쟁업체로 꼽히는 SSG닷컴과 마켓컬리의 상장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으나 두 업체 모두 현 시점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아직 자금 조달이 필요할 정도로 투자금이 부족하지 않아 내부적으로 상장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하면서도 “향후 검토해볼 수는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켓컬리는 “당분간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때 쿠팡, 티몬과 함께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손꼽힌 위메프도 이와 같은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쿠팡 상장으로 온라인 유통업체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상장 추진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매출 증가율 혹은 수익성 개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티몬과 11번가의 IPO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