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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광폭행보...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하고 스페이스X는 1조 조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CEO./로이터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CEO./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8억5,000만달러(약 9,4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기업가치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테슬라가 자산 증식을 위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데 이어 방대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스페이스X도 대규모 자금 유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의 급등은 인공위성 인터넷 사업부문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419.99달러에 신규 투자금 8억5,000만달러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740억달러(약 82조원)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 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매겨졌던 스페이스X 기업가치인 460억달러에 비해 약 60% 오른 셈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스페이스X가 두 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바로 수천개의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타링크와 우주선 발사 사업이다. 스페이스X는 이를 위해 1,00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렸으며 미국, 캐나다, 영국 등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1만명 이상의 스타링크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분사해 IPO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우주선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스타링크 인공위성을 싣고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에서 발사돼 대기로 날아가고 있다. /AP연합뉴스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우주선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스타링크 인공위성을 싣고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에서 발사돼 대기로 날아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화성 이주용 우주선 개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머스크는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의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지난 2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두 번째로 시험 발사한 스타십 시제품 'SN9'는 고도 약 10㎞까지 비행에 성공했으나 착륙에 실패했다. 앞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시제품 'SN8'도 지난해 12월 9일 시험 발사 과정에서 6분 42초간 비행해 최고 높이 도달에 성공했으나 착륙 중 폭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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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발에 대해 스페이스X 측은 "지난 12월 실험과 마찬가지로 상태가 아주 좋고 안정적으로 보였다"며 "착륙을 조금만 더 손보면 된다. 이번은 시험 발사이며, 이런 구상을 설정해 두 번째로 스타십을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자들이 이번 실험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스타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 중인 거대 우주선으로, 120m에 달할 완전체는 인간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싣고 달과 화성을 오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머스크는 올해 스타십이 궤도 비행 준비를 마칠 것이라 80∼90%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스페이스X의 우주사업은 상용화 궤도에 오르기까지 여러 시도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여러 차례 투자 유치에 이어 머스크가 밝힌 대로 스타링크의 IPO에 서두를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일각에서는 올해 스타링크 IPO가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페이스X와 함께 양대 미래사업인 테슬라도 비트코인 매입을 통해 자산증식과 고객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금 수익 다양화와 수익 극대화 등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타며 16일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선을 돌파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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