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최소잔여형(LDS) 백신 주사기 생산업체인 풍림파마텍·신아양행·두원메디텍을 향해 “많은 나라에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공급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코로나 극복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군산시에 소재한 풍림파마텍 공장을 방문해 국내 중소기업의 LDS 백신 주사기 생산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LDS 주사기는 접종 시 버려지는 백신을 줄이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을 최소화한 ‘특수 주사기’다. 백신 1병당 5회분까지 주사할 수 있는 일반주사기와 달리 1병당 6회분 이상 주사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주사기의 효율을 고도화해 백신을 20% 아끼게 되고 결국 백신 20%를 더 생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1병당 1명을 더 접종할 수 있는 최소잔여형 주사기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글로벌 제약회사와 의료선진국들까지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우리 중소기업 풍림파마텍과 신아양행, 두원메디텍이 그 자랑스러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풍림파마텍의 LDS 백신 주사기 생산라인을 시찰한 후 “풍림파마텍의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성능과 안전 면에서 월등하다”며 “글로벌 제약회사의 요구 기준인 25마이크로리터보다 훨씬 적은 4마이크로리터 이하로 백신 잔류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의 까다로운 안전성능까지 충족해 지금 화이자사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세계 20여 나라에서 2억6,000만 개 이상의 공급을 요청받고 있다”고 알렸다. 풍림파마텍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지원을 받아 전날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 함께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풍림파마텍의 LDS 백신 주사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문 대통령은 “풍림파마텍의 혁신 성과 뒤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정부의 상생 협력이 있었다”며 “삼성은 최소잔여형 주사기 수요가 늘어날 것을 먼저 예측했고, 풍림파마텍의 기술력을 인정해 생산라인의 자동화와 금형기술을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인 협력으로 우수한 제품의 양산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풍림파마텍은 정부와 삼성전자의 지원 하에 다음 달부터는 최대 월 2,000만 개를 양산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풍림파마텍은 국민들을 위해 12만7,000개의 주사기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화이자 백신 접종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예방접종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다”며 “국민들께서도 방역을 위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고, 코로나 백신 접종에 희망의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