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9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응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등장하는 자리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G7 국가 정상들이 이날 오후 2시 화상으로 만나 비공개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이 회의하는 것은 2020년 4월 이후로 처음이다. 회의에서는 코로나 감염증 백신의 공평한 분배, 감염병 예뱡 환경 구축 협력 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동맹 강화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공조 방안을 다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국제사회 리더십 회복을 내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국 견제 움직임도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등에 의해 가해지는 경제적 도전을 헤쳐나가기 위해 국제 규칙을 개정하는 문제의 중요성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과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속도를 높이는 노력에 동참하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100일로 확 줄이면 향후 다른 보건 위기에서도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중국에서 사례가 처음 보고된 뒤 화이자 백신이 나오기까지 314일이 걸렸다.
존슨 총리는 또 코로나19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국가들을 위해 남는 물량 대부분을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평한 백신 접종권을 위해 코백스 지원을 늘려달라고 정상들에게 요구할 예정이다. 영국은 5억4천800만 파운드(약 8천448억원)를 지원한다.
G7 정상들은 올해는 6월 11∼13일에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의 휴양지인 카비스 베이에서 직접 만나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대면 정상회의는 초청국인 한국, 호주, 인도, 유럽연합(EU)을 포함해 'G7+3' 형태로 개최된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