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벤처 호황에.."KTB네트워크 등 VC 상장 재추진"

2019년 상장 철회 KTB네트워크 IPO 재추진

동종 VC 주가 상승 랠리에 공모 규모도 커질 전망

KTB네트워크 운용자산 규모. /KTB네트워크KTB네트워크 운용자산 규모. /KTB네트워크




벤처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자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VC들 주가가 높은 수준이라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VC들 역시 예상을 넘어서는 공모 금액을 조달 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벤처 투자 시장으로 들어오며 올해 벤처 투자 금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세대 VC로 꼽히는 KTB네트워크가 IPO를 준비하고 있다. 40년 역사를 가진 KTB네트워크의 운용자산은 1조원을 훌쩍 넘는 대형 VC 중 하나다.

당초 KTB네트워크는 2019년에도 상장을 추진하려다가 철회했다. 당시 증시 침체와 이미 상장한 VC들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동종 기업들 주가가 좋지 않으니 그만큼 공모 투자 금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 2018년 상장한 린드먼아시아는 2019년 당시 주가가 공모가(6,500원)에서 사실상 반토막이 난 3,3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나우IB(293580) 역시 2019년 주가가 공모가(8,500원)보다 50% 이상 떨어진 3,900원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당시 이들 VC의 당시 주가 수준은 주가순자산배수(PBR)이 1 이하로 곤두박질 치며 VC 상장 무용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상황이 반전됐다. 비대면 중심 정보기술(IT) 스타트업 가치가 급등하고 정부와 민간의 벤처투자 육성 기조로 주요 VC들의 실적이 잇따라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나우IB의 지난해 잠정 영업수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45%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아주IB 등 대형 VC들 역시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이 100% 이상 성장했다.

신규 상장 기업 공모가의 기준이 되는 기존 상장 VC들의 주가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나우IB는 19일 기준 종가는 1만200원으로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린드먼아시아 역시 19일 종가가 5,450원까지 올라오며 주가가 16%만 오르면 공모가가 회복된다. 아주IB는 공모가(1,500원)보다 170% 오른 상태다.

VC 업계 관계자는 "2019년 VC들 주가가 일제히 공모가 아래로 내려가며 침체를 보이자 상장을 추진하려던 VC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다"며 "현재 VC들의 주가 수준이 좋기 때문에 지금 상장한다면 공모 규모를 더 늘려 자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 외에도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 이앤인베스트먼트 등도 상장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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