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화이자 물량이 없다"...일본서 백신 접종 계획 차질 빚나

고노 담당상 "4월까지는 백신 공급량 매우 한정적"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아닌 1회 접종 검토 가능성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전일본공수(ANA) 화물기 편으로 21일 도쿄의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하역 작업을 거치고 있다./AP연합뉴스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전일본공수(ANA) 화물기 편으로 21일 도쿄의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하역 작업을 거치고 있다./AP연합뉴스





일본은 지난 1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백신 공급 물량 부족으로 벌써부터 접종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은 21일 NHK '일요토론'에 출연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4월까지는 매우 공급량이 한정된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전 세계에서 수요가 많아 현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고노 담당상은 화이자 유럽 공장의 확장으로 5월부터는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4월까지는 공급량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에 대해 "4월부터 시작하고 싶지만, 백신이 한정돼 천천히 시작하고 싶다"며 "100세 이상부터 시작하는 등 지자체가 여러 가지를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자 접종이 4월 중에는 지역과 연령에 따라 한정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노 담당상은 또한 고령자 접종을 '2개월 3주' 동안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선 순조롭게 완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고노 담당상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공급이 미확정이어서 지자체에 공급 일정을 알려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금주 중에 어느 정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공급 전망을 근거로 지자체에 접종 일정을 제시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의료종사자 4만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선행 접종을 시작했고, 다음 달 중순부터 470만명 의료종사자, 4월 1일부터 3,600만명 고령자를 대상으로 각각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다.



우선 접종 대상인 의료종사자는 당초 370만명에서 100만명 정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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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지난 12일 38만6,000회(이하 병당 6회 접종 기준) 접종 분량의 화이자 백신이 도착했고, 이날 45만3,000회 접종 분량의 화이자 백신이 추가로 도착했다.

이를 합하면 약 84만회, 인원수로 하면 약 42만이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어서 천천히 진행 중인 선행 접종(의료종사자 4만명)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다음 달 중순 470만명 의료종사자 접종이 시작되고 나서 백신 물량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 접종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은 당분간 유럽에서 화이자 백신을 수입해야 하는데, EU가 도입한 백신 역외수출 관리방안에 따라 건당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화이자 백신 확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본 정부는 기초자치단체에 백신 접종 준비를 재촉하면서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고노 담당상은 백신 공급 일정이 잡히지 않아 지자체의 접종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2회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이 1회 접종으로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해외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어 일본도 그런 방식으로 한다면 접종 방식이 바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노 담당상은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과 대응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령자 다음 접종 대상인 65세 미만 기저질환자(약 820만명)에 대해서는 "(주민별) 기저질환 여부를 지자체에서 아마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일제히 접종권을 보낸 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먼저 예약하세요'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단서 제출은 요구하지 않고, 자기신고제로 접수할 방침이라고 고노 담당상은 설명했다. 진단서를 요구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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