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부상을 부친상으로 속여 직장 동료와 지역 주민들로부터 부의금을 챙긴 구청 공무원이 경찰에 고발됐다.
22일 서울 송파구는 구청 소속 7급 공무원인 50대 김모씨를 사기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송파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동 주민센터에서 일하던 김씨는 지난달 말 내부 게시판에 부친상을 당했다며 부고를 올렸다. 이에 동료들이 부의금을 냈고 일부는 지방에 차려진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김씨는 부친상 관련 규정에 따라 5일의 경조 휴가도 사용했다.
하지만 며칠 뒤 김씨가 부친상이 아닌 숙부상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고 구청은 감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낸 지역 주민들에게도 부친상으로 알리고 부의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청은 김씨가 공직자 행동강령과 복무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날 직위 해제하고 서울시에 중징계를 요청했다.
김씨는 감사 과정에서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모셔온 숙부여서 부친상으로 알렸고 받은 부의금은 반환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징계위원회에서 최고 파면 등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햇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