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국 동시다발 산불...축구장 434개 '잿더미'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쳐

안동 등 5곳 이례적 동시발생

하루만에 진화...인명피해 없어

경북 안동시 임동면 일대 숲이 산불로 인해 22일 검게 타버렸다. 전일 오후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수 ㎞ 떨어진 중평리까지 번지면서 인근 주민 108명이 대피했다. /안동=연합뉴스경북 안동시 임동면 일대 숲이 산불로 인해 22일 검게 타버렸다. 전일 오후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수 ㎞ 떨어진 중평리까지 번지면서 인근 주민 108명이 대피했다. /안동=연합뉴스




휴일인 21일 영남과 충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하루 만에 모두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최소 310㏊의 산림이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2월에 이례적으로 전국적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 , 경남 하동군, 충북 영동군, 강원도 정선군 등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발생 21시간 만에 모두 진화됐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정선·하동·영동·예천 등의 산불이 진화됐고 가장 피해가 컸던 안동 산불도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한 끝에 낮 12시 2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헬기 70여 대와 장비 140여 대, 인력 3,0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집중적으로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음에도 좀처럼 산불이 잦아들지 않자 전날 오후에는 산불 대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대대적인 진화 작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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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당국은 즉각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진화에 나섰지만 야간에 산불 진화 헬기를 운용하지 못하면서 피해는 더욱 커졌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산불 헬기 총동원령을 발동한 끝에 가까스로 진화를 완료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로 전국에서 최소 축구장 434개 면적에 해당하는 310㏊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건조한 날씨와 때아닌 강풍을 꼽고 있다.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바싹 마른 나무가 불씨를 만나 빠르게 타들어 가면서 급격히 산불이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초기 진화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했음에도 산불이 제때 진화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산불이 발생한 경북과 강원 산간지대의 실효습도는 30%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실효습도가 통상 50% 미만이면 건조하다는 것이어서 산불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뒤이어 산불이 발생한 영남과 충청도 실효습도가 50% 미만을 기록해 모두 건조 특보가 발령된 상황이었다.

돌풍에 가까운 바람이 밤새 불어닥친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산불이 급격히 확산한 이날 새벽 강원도 산악 지역에는 초속 15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산림청은 통상 산불이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데다 올봄에도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산불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고락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과장은 “계속되는 건조 특보와 강풍 특보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산불 발생의 위험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작은 불씨도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농가에서는 불법 소각을 자제하고 입산 시에는 라이터와 버너 등 화기 용품을 절대 휴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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