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CEO망신주기 산재 청문회…불교사찰 방문을 '신사참배' 질타

예방책 없이 "사과하라" 호통치기 반복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건설, 택배, 제조업 분야 9개 기업 대표들이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다./권욱기자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건설, 택배, 제조업 분야 9개 기업 대표들이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다./권욱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2일 주요 기업 대표들을 출석시켜 사상 첫 ‘산업재해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알맹이’ 없이 기업 망신주기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산업재해와 관련된 기업의 예방책을 강구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여야 모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향해 날 선 비판만을 쏟아내는 ‘면박용’ 청문회가 됐다는 지적이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이 해당 청문회 개최를 주도한 상황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밀어붙인 여당과 이에 편승한 야당이 ‘입법 당위성’을 갖기 위해 청문회 형식을 빌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노동계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형적인 포퓰리즘 행태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문회에는 건설·택배·제조업 분야에서 최근 2년간 산재가 자주 발생한 9개 기업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정감사를 제외하고 임시국회에서 대기업 대표가 대거 국회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이례적 상황에 대해 여야는 기업 망신주기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지만 질의가 시작되자 상황은 돌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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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예방과는 관련없는 ‘신사참배’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일본 관광 사진을 두고 “도쿄에서 신사참배를 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 중 도쿄타워 인근에 있는 절에 방문한 것”이라며 “신사와는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실제 해당 종교 시설은 일본 정토종을 대표하는 불교 사찰이었다. 통역을 통해 질의응답을 해야 했던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 대표에게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한국 대표는 한국어도 해야 한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CEO들을 몰아세우고 답변 시간조차 내주지 않았다. 사과를 요구하며 호통치기를 반복하면서도 산재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질의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박덕흠 무소속 의원이 한영석 현대중공업 회장에게 ‘산재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는 질의를 했고 한 회장은 “불안전한 작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작업 표준을 바꾸고, 비정형화돼 있는 작업을 정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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