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방수사국(FBI)’으로 불리는 국가수사본부를 이끌 초대 수장에 남구준(54·사진) 현 경상남도경찰청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경찰청은 22일 남 경남경찰청장(치안감)을 초대 국수본부장(치안정감)으로 선정해 청와대에 단수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남 청장은 경찰대(5기)를 졸업한 후 경남 창원중부서장,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경남경찰청장으로 일했다. 경찰청 근무 당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경찰청은 그동안 국수본부장을 선발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경력 경쟁 채용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에 경찰 출신 변호사 등을 비롯해 5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초대 국수본부장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외부 공모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도 적임자를 선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검토 끝에 내부 인사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수본부장은 수사의 독립성·중립성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3만 여명 전국 수사경찰과 함께 18개 시도경찰청장을 총괄 지휘하는 등 책임성과 전문성이 중요한 자격 요건”이라며 “개정 경찰법의 취지 및 임용 후보자 심사위원회의 의견 등을 종합해 내부 인사를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수본부장 선발 절차는 서류 심사→신체 검사→종합 심사→경찰청장 추천→대통령 임용 순이다. 대통령 임용의 절차가 남았지만 경찰청이 청와대 등과 인선을 조율해온 점을 고려하면 임명이 확실시된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