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는 최근 비행 중에 기체 부품이 떨어져 나간 사고와 관련해 같은 계열 엔진을 장착 중인 보잉 777기종 128대가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잉사는 지난 20일 미국 덴버에서 하와이로 가던 유나이티드항공 328편 여객기에 장착된 프랫앤드휘트니사(社) 'PW4000' 엔진이 비행 중 고장 나자 엔진이 같은 계열인 777-200과 777-300의 운항을 미 항공당국 조사절차가 확정될 때까지 멈추라고 항공사들에 권고했다. 당시 엔진고장으로 기체 파편이 한낮 주택가에 쏟아졌으나 사상자는 안 나왔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기종은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만 운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초기 조사 결과에서 엔진 날개 2개가 부러졌으며, 다른 날개도 끝부분과 날개 면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엔진 문제가 발생한 유나이티드항공 328편 여객기는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 고장으로 덴버 공항으로 회항했다.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나 공중에서 떨어져 나간 기체 파편이 공항 인근의 주택가, 축구장, 잔디밭 등을 덮쳤다. 콜로라도주 지역 경찰은 여객기 파편이 주택가 여러 곳으로 떨어졌지만 부상자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보잉에 따르면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777기종은 그간 운항에 투입되온 69대와 여행수요 감소에 진작부터 운항을 쉬어온 59대 등 총 128대다. 이들 항공기는 유나이티드항공, 일본의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한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이 운영한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보잉사의 발표 전인 21일 자발적으로 24편의 해당 기종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엄격한 안전 기준에 맞춰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규제 당국과 필요한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777기종을 24대를 운항 중이었다.
일본항공(JAL)의 해당 기종에 지난해 12월 4일에도 이와 유사한 결함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국토교통성도 21일 사고 여객기와 같은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기종의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현재 일본 양대 항공사인 JAL이 13대, 전일본공수(ANA)가 19대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PW4000 계열 엔진을 가진 777기종 9대(운휴 2대 포함)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777기종 54대를 보유한 대한항공도 곧 조치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 가운데 엔진이 PW4000 계열인 것은 16대인데 현재 10대가 운휴 중이다.
진에어는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보잉 777-200ER 여객기 4대를 운항하고 있으며 앞으로 주말까지 운항계획이 없다고 알려졌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