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 일부 지분을 글로벌 화학 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굴뚝 산업인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분야로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차원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단순 지분 매입을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가 검토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JP모건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SK 측은 “글로벌 SI와 파트너링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 등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글로벌 화학 회사와 비공개로 접촉해 지분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종합화학은 SK에너지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원료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매출 11조 8,547억 원, 영업이익 4,583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6조 5,454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11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SK종합화학 경영권은 SK가 보유하는 형태로, 매각 대상 지분은 49% 이내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은 SK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는 친환경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와도 연결된다.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치적인 목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성장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SK이노베이션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친환경 강화 전략인 ‘그린 밸런스 2030’ 방침 아래 성장 재원을 마련하고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