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아버지처럼 장기 기증 해야죠"

장기기증운동본부 장학금 수여식

故추인호씨 아들 대범씨 등 참석

"세상에 선한 영향력 퍼트리고파"

고(故) 김혁수 씨의 딸 예림(오른쪽) 씨가 22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분부에서 열린 D.F 장학금 수여식에서 박진탁 본부장으로부터 장학금 증서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고(故) 김혁수 씨의 딸 예림(오른쪽) 씨가 22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분부에서 열린 D.F 장학금 수여식에서 박진탁 본부장으로부터 장학금 증서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가 세상을 떠날 때도 아버지처럼 장기 기증을 하고 싶어요.”



지난 2012년 뇌사 상태에서 장기 기증을 하고 떠난 고(故) 추인호 씨의 아들 대범 씨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D.F(도너패밀리)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기 기증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선택”이라며 “저 역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며 살다 장기 기증을 하고 떠나는 게 꿈”이라고 밝혀 장기 기증 의사를 내비쳤다.



2019년 뇌사로 세상을 떠나며 장기 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린 고 김혁수 씨의 딸 예림(24·사진 오른쪽) 씨도 “제 기억 속 아버지는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했던 분”이라며 “주변 사람들을 웃음 짓게 했던 아버지처럼 이식받은 환자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시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예림 씨는 이날 장학생 대표로 수여식 현장에 유일하게 참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아버지 몫까지 더 열심히 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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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장학생으로 뇌사 장기 기증인 유자녀 10명이 선정됐다. 수여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장학생 대표를 제외한 다른 장학생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통해 참여했다.

대학생은 연 1회 최대 200만 원, 고등학생과 중학생은 각각 100만 원과 40만 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본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뇌사 장기 기증인 2,488명 중 30·40대는 874명으로 약 25%에 달했다. 가장이 뇌사로 세상을 떠나면서 경제적 기반을 갖추진 못한 미성년 자녀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게 됐다는 의미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측은 지난해 장기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돕기 위해 D.F장학회를 발족했다.

박진탁 본부 이사장은 "숭고한 생명 나눔을 실천한 뇌사 장기 기증인의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aily.com


송영규 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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