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역대급 매출 에이스침대, 배당은 '전년 수준' 동결

지난해 2,900억 실적 거뒀지만

일부 오프라인 가맹점 피해 우려

오너家 지분 80%…역풍 감안한 듯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도 비대면 매출이 급증해 예상 밖의 매출 호조를 기록한 에이스침대가 배당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지난해 창사 최대 실적을 거둬 배당 확대가 예상돼 왔지만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22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일반 주주의 1주당 결산 배당금을 1,100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총 배당금액은 80억원이다. 주가에서 얼마 만큼 배당금을 지급하는 지를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은 일반주주 기준으로 2019년 3.1%에서 지난 해 2.8%로 1.3%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에는 4.1%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주 배당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난 해 에이스침대 매출액은 2,891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2,774억원) 보다 4.2% 증가했다. 배당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14%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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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당은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 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긴 했지만 재택 장기화에 따른 침대 등 가구 수요가 일시에 몰려 깜짝 실적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수 가구 시장 포화로 미래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이스침대의 주력인 매트리스 시장에 해외 고급 브랜드는 물론 코웨이·교원웰스 등 렌털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해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로 오프라인 가맹점 등의 매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80%를 차지하는 에이스침대가 배당을 확대할 경우 오너만 배를 불린다는 비판을 의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객 방문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인 일반 가맹점 등의 매출 피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너가 지분이 80%를 넘다 보니 배당 때 마다 에이스침대는 논란이 되자 지난 2018년부터 일반 주주와 최대 주주 배당을 다르게 적용하는 차등 배당을 실시해 왔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적 악화를 예상했지만 비대면을 강화한 데다 재택 장기화로 각종 침대 등 내부 가구 교체 수요가 몰려 깜짝 실적을 올렸다”며 “주가도 올라줘 추가 부양 필요성이 낮아 배당 확대 필요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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