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점식(가운데) 일진머티리얼즈 대표가 임직원들과 함께 반도체용 초극박 초도 출하를 기념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일진그룹일진머티리얼즈가 국내 최초로 반도체용 초극박 상용화에 성공, 삼성전자 공급에 나선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에서 공급이 어려워진 삼성이 요청한 지 10년 만에 상용화를 이뤄낸 것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3일 2㎛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초극박을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지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극박의 두께 2㎛는 머리카락 굵기의 50분의 1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극한의 제조 기술이 필요해 꿈의 제품으로 부른다. 기존에는 일본에서 독점 생산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일진머티리얼즈도 지난 2006년 초극박 제품 연구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상용화에 필요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인증을 받기까지 15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특히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삼성이 일본으로부터 초극박 수입이 어렵게 되자 일진머티리얼즈에 국산화 요청을 한 것도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는 설명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앞서 올 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매년 50억원씩 최대 250억원의 연구 개발금과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초극박은 일본 미쯔이가 독점하던 중요 소재를 국산화해 삼성으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아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차세대 배터리 소재, 5세대(5G) 소재 등의 개발과 특허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shle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