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최종 관문인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결과 발표를 앞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5단지와 11단지에 정비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결과는 재건축 사업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단계다. 목동에서는 6단지가 처음으로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에 속도가 붙는 듯했지만 뒤이어 9단지가 탈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바 있다. 5단지와 11단지의 2차 정밀안전진단 결과는 9단지 탈락 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것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목동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양천구 및 정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인 5단지와 11단지는 각각 1월 말, 이달 초에 보완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완 보고서는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는 외부 기관에서 1차적으로 검토를 마무리한 후 보완 내용에 대해 추가 자료를 제출하는 절차다. 보완 자료까지 검토가 끝나면 최종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는 적정성 검토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단지와 11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공공 기관의 2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해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재건축 안전 진단은 총 A~E등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 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정비 업계가 5단지와 11단지의 적정성 검토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결과가 목동 재건축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목동에서 적정성 검토를 진행했던 단지는 6단지와 9단지로 이 가운데 6단지는 통과하고 9단지는 탈락해 현재 1 대 1인 상황이다. 9단지가 탈락했을 당시 목동 재건축 단지들이 항의 플래카드를 걸고 일부 단지는 안전 진단을 취소할 정도로 큰 여파가 있었다.
특히 최근 들어 목동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적정성 검토를 앞두고 있는 만큼 5단지와 11단지의 결과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현재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2·3·4·10단지 등이다. 이 외에도 1·8·12·14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받는 중이어서 앞으로도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하는 단지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점수상으로는 5단지와 11단지 모두 적정성 검토 통과가 유력한 상태다. 앞서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목동 6단지는 1차에서 51.22점을 받았고 탈락한 9단지는 53.32점을 받았다. 5단지는 52.10점, 11단지는 51.83점으로 9단지보다는 점수가 낮다. 한 정비 업계 관계자는 “5단지와 11단지가 적정성 검토를 통과할 경우 기존 단지들이 안전 진단 등 재건축 절차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결과가 목동 1~14단지 2만 5,000가구 재건축의 속도를 결정짓는 가늠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