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도 광명 시흥지구를 3기 신도시로 지정해 7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4.3배 규모로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크며 일산 신도시(6만 9,000여 가구)와 비슷한 규모다. 또 부산 대저지구와 광주 산정지구에도 각각 1만 8,000가구, 1만 3,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3곳을 합하면 10만여 가구에 이른다.
앞서 정부는 3기 신도시 17만 3,000가구 공급안을 확정, 발표했는데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자 뒤늦게 ‘4기 신도시'와 다름 없는 대규모 공급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정부는 “4기 신도시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광명 시흥지구가 여섯 번째 3기 신도시라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신규 공공 택지 추진 계획안을 2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4 공급 대책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명 시흥(1,271만㎡)은 광명시 광명동·옥길동, 시흥시 과림동 일대로 7만 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대규모 인구 유입에 대비해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남북을 관통하는 도시철도를 건설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지하철 1·2·7호선, 신안산선과 연결하기로 했다. 부산과 광주에는 중규모의 택지가 조성된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 일대 243만㎡에는 총 1만 8,000가구가 공급된다. 광주 광산구 산정·장수동 일대 168만㎡에는 총 1만 3,000가구의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광역교통망 등 인프라 구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서울 경계에서 1㎞ 떨어졌다고 해도 서울 수요를 분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공급 신호를 계속 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집값을 단기간 내 안정화하는 방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