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188억 ㎞ 떨어진 태양계 밖을 비행 중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2호’와의 교신이 11개월 만에 재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 시간) 보이저2호와 지구 관제소 간 연락을 담당했던 호주 캔버라 기지국의 70m짜리 대형 전파 안테나의 성능 개선 작업이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안테나 성능 개선 작업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간 중단됐던 보이저2호에 대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명령 전송도 다시 가능해졌다.
보이저2호가 보내는 탐사 데이터는 안테나 성능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기간에도 34m짜리 전파 안테나 3개를 이용해 수신이 가능했다. 그러나 작은 안테나에는 송신 기능이 없어 보이저2호를 통제하는 각종 명령을 전송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나사는 70m짜리 대형 안테나의 성능 개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던 지난해 10월 보이저2호에 테스트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보이저2호는 지구로부터 오랜 기간 명령을 받지 않을 경우 스스로 동면 상태에 들어가도록 프로그래밍됐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간단한 테스트 메시지를 전송했다는 것이다.
큰 문제 없이 탐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보이저2호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1호와 함께 지난 1977년 보름 간격으로 발사됐다. 인류가 만든 비행체로는 가장 멀리 떨어진 우주를 탐사하고 있다.
보이저2호와 교신을 주고받는 시간만 35시간이 걸린다. 한쪽에서 보낸 자료가 다른 쪽에 도착하는 데 17시간 35분이나 소요된다는 것이다. 나사는 보이저2호가 앞으로 4~8년간 작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