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하나가 된 그룹 위아이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두 번째 여정을 시작했다. 도전을 통해 시련을 극복하며 하나가 되겠다는 포부다. 당찬 포부답게 더 파워풀하고 강렬해져 시작부터 '마라맛'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한 단계 더 도약한 위아이가 K팝에 한 획을 긋는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다음 단계가 궁금해진다.
24일 오후 위아이(장대현, 김동한, 유용하, 김요한, 강석화, 김준서)는 두 번째 미니앨범 ‘아이덴티티 : 챌린지(IDENTITY : Challeng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위아이는 지난해 10월 데뷔 앨범 '아이덴티티 : 퍼스트 사이트(IDENTITY : First Sight)'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지고 약 5개월 만에 '아이덴티티' 시리즈 두 번째 앨범으로 돌아왔다. '아이덴티티 : 챌린지'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위아이와 그 내면의 위아이가 대립하게 되는 것을 표현,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도 위아이고, 우리를 보여주자'라는 포부를 세상에 던지는 내용이다.
리더 장대현은 "이날만을 기다렸다"며 "멤버들 모두 자신 있어 해서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 넘치는 컴백 소감을 전했다. 강석화는 "위아이가 실력적으로 성장을 많이 했다. 멤버들이 연습을 더 많이 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요한은 "1집 때도 루아이(팬덤명)가 정말 많은 사랑을 줬는데 2집 티저가 떴을 때 루아이가 정말 좋아해 주더라"라며 "'청량한 위아이는 잊어라'라는 콘셉트였는데 팬들이 '마라맛이다'라고 해줘서 좋았다"고 강렬한 콘셉트를 강조했다.
타이틀곡 '모 아님 도'는 잘게 쪼개진 리듬과 동양적인 음계들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트랩(Hybrid Trap)' 스타일의 트랙으로, 재치 있는 가사와 다니아믹한 랩, 다채로운 보컬이 특징인 곡이다. 리더 장대현과 프로듀싱팀 스튜피드 스쿼드(Stupid Squad)가 데뷔 앨범에 이어 두 번째로 협업해 프로듀싱했다. 멤버 강석화, 김동한은 작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장대현은 '모 아님 도'라는 제목에 대해 "'중간 없이 당당하게 무대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생각했다. 우리가 멋있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임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곡 작업에 대해서는 "내가 처음에 트랙이나 콘셉트 제안을 다 하는데, 멤버들과 어울리고 팬 여러분이 사랑해 줄 수 있는 곡을 선택하려고 하니 부담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으며 "내 곡이라서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기 보다 공평하게 다른 곡과 비교해서 다 같이 잘 할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 '모 아님 도'가 선택돼 많이 벅찼다"고 전했다.
김동한은 "강석화와 내가 팀에서 'K팝 고인물'을 맡고 있다 보니 장대현이 노래를 만들어서 들려주면 한 번씩 의견을 내는 편이다. 그렇게 하다가 우리가 참여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퍼포먼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다. 쉴 틈 없을 정도로 안무가 디테일하면서도 큰 동작이 많다. 포인트 안무 또한 윷놀이를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유용하는 "윳을 던지는 안무라던지 모와 도를 표현하는 안무가 있으니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팝의 요소가 절묘하게 믹스된 퓨처 베이스 장르의 '브리딩(Breathing)', 위아이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댄스곡 '댄싱 인 더 다크(Dancing In The Dark)', 달콤한 메시지와 감미로운 멜로디를 담은 R&B곡 '디퓨저(Diffuser)', 피아노와 스트링 사운드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는 감성 곡 '겨울, 꽃'까지 총 5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이전과 180도 다른 이미지로 변신한 이번 앨범은 위아이에게 도전이었다. 김요한은 "1집 타이틀곡과는 다른 이미지와 다른 느낌이라 걱정을 했다. 이렇게 큰 변화가 있을 때 어떻게 봐주실까 싶었던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해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준서는 "'모 아님 도'가 우리에게 어울리는 색이 될 것 같아서 다음에도 파워풀하고 강렬한 음악을 하면 우리의 음악성이 두드러지지 않을까 싶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무엇보다도 위아이는 장대현에게 강한 신뢰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강석화는 "장대현의 곡이 우리의 색이 됐으면 좋겠다"며 "장대현이 하는 곡 작업이 우리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인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장대현이 우리의 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아이는 지난해 10월 데뷔 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데뷔 타이틀곡 '트와일라잇(TWILIGHT)' 뮤직비디오는 발매 3일 만에 조회수 1,000만뷰를 달성하고,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올랐다. 또 지난 1월 '2020 APAN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상 격인 APAN 초이스 뉴케이팝 아이콘상을 수상했다. 위아이는 "상을 받게 돼서 정말 감사했고 좋은 자극제가 됐다. 2집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위아이는 신인임에도 개인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김요한은 최근 MTV '더 쇼' MC로 발탁됐고, 카카오TV 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학교 2021' 출연까지 앞두고 있는 김요한은 "감사하게도 바쁘게 일할 수 있어서 좋다. 가족이 제일 큰 원동력이고, 그다음은 루아이다"라며 "위아이 멤버들은 내가 피곤하고 힘들었을 때도 많이 위로해 준다. 그래서 위아이는 두 번째 가족 같은 존재다"라고 말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위아이가 이번 활동으로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싶은 이미지는 '다채로운 그룹'이라는 것이다. 장대현은 "두 번째 앨범 만에 완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위아이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팀이구나'라고 생각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나아가 3집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게 만들고 싶다"며 "대중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위아이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도전이 담긴 ‘아이덴티티 : 챌린지'는 2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