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후 전월세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원·투·스리룸 전월세 매물 10건 중 9건이 월세 매물이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수도권 전월세 매물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대차법 시행 3개월 차였던 지난해 10월보다 올해 2월 기준 월세 매물 비중이 4.71%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9년 2월(61.54%) 대비 같은 해 10월 월세 비중(63.09%) 증가폭인 1.55%포인트보다 크다.
이 같은 전세의 월세화 가속화 현상은 서울에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58.63% 수준이던 서울 매물의 월세 비중은 올해 2월 63.38%까지 올랐다. 특히 강남 3구의 월세 비중 증가세가 가팔랐다. 강남구의 경우 1년 전 77.01%이던 월세 비중이 올해 2월에는 11.41%포인트 오른 88.42%가 됐다. 전월세 매물 10건 중 9건이 월세인 셈이다. 서초구도 69.05%, 송파구도 73.28%의 높은 비중을 보였다.
경기·인천 지역도 지난해 2월 월세 매물 비중은 67.39%였으나 임대차법 시행 후 10월에는 69.27%로 1.88%포인트 소폭 상승했고 올 2월 들어 72.38%로 3.11%포인트 상승했다. 박성민 스테이션3 다방 사업마케팅본부 이사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 기간이 사실상 4년으로 늘고 보증금 인상폭은 제한된데다 최근 금리 인하와 종합부동산세 상향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전세 매물을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