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일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교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등교수업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최소한 교직원 및 고등학교 3학년생에 대해서만이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1학기 중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높아져 방역 당국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해당 이슈가 불거진 것은 최소 1학기까지는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백신 공급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도입된 코로나19 백신들은 19세 이상에게 접종하도록 돼 있어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고 교직원들 역시 상반기 접종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 상태라면 직원들은 7월 이후에나 일반인 자격으로 접종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그동안 학교 관련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고려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신학기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등교수업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감염 위험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교원 단체들은 교사들에 대한 접종을 앞당겨야 한다고 정부에 제언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등교 확대로 매일 수백 명의 학생을 접하게 될 교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과 학생의 안전을 보호하는 방법은 조기 백신 접종"이라는 입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지난달 26일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이 먼저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조건에서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해서는 교직원 우선 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 향후 16세 이상 허가 권고가 날 경우 올해 대학 입시를 보게되는 고3에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도 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여론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교사들에 대해 “언제 접종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접종 순서에 따른 접종이 진행되는 상황과 백신의 도입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교사 조기접종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또한 고3에 대해서는 “현재 식약처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에서 화이자 백신의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해서 일차적인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적인) 허가 심사 결과가 나오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16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협의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만큼 교육부는 일단 백신 접종 이전까지는 학교 방역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교육부는 신학기에 학교 방역 전담 지원 인력 5만 4,0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