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매일·격일 등교' 놓고 학교·학부모 갈등

당국의 매일 등교 가능 지침에도

일부 학교 초1·2 분산 등교 방침

맞벌이 등 일부 학부모 거센 반발

"밀집도 예외 지침이 혼선 부추겨"

개학을 앞둔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언남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학생들에게 나눠줄 교과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개학을 앞둔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언남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학생들에게 나눠줄 교과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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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학기 개학 직전까지도 저학년 등교 방식을 놓고 학교와 학부모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 당국이 유치원, 초1~2학년은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일부 학교가 분산 등교 방식을 택하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육 당국이 등교 확대 대상을 특정하거나 예외 규정을 두면서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J초교는 1~2학년을 두 그룹으로 나눠 분산 등교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4일 가정통신문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간 동안 1~2학년은 주 2.5일 등교, 3~6학년은 주 2일 등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던 J초교는 학부모 설문 결과와 학생 수가 2,000명에 육박하는 과대 학교인 점을 고려해 지난해처럼 분산 등교 방식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1·2학년 등교 방안에 대해 학부모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격일 등교를 선택했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1·2학년은 격일 등교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월 ‘2021학년도 학사 및 교육과정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유치원 재원생 및 초 1~2학년은 거리 두기 2단계까지 학교 밀집도(전교생 중 등교 가능한 인원) 원칙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시 3분의 1 등교가 원칙인데 돌봄 공백 등을 고려해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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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교육부자료제공=교육부


맞벌이를 비롯해 매일 등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학부모들은 학교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J초교 예비 초1 학부모는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교육부가 저학년 매일 등교를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한 후 매일 등교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학교는 과밀 학교이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라면서 학교가 증반 등 매일 등교 방안을 논의하지 않고 설문 조사를 토대로 분산 등교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교는 저학년 격일 등교를 결정했다가 학부모 반발에 매일 등교로 방침을 바꾸기도 했다. J초교 인근 B초교는 학부모 설문에서 격일 등교로 결정했다가 전면 등교를 주장하는 민원이 잇따랐고 결국 재설문을 거쳐 매일 등교를 결정했다.

교육부는 거리 두기 방침이 바뀌더라도 저학년 등 매일 등교가 가능한 대상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침을 바꾸면 학교 혼란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일 등교에 대한 학부모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매일 등교가 불안한 학부모라면 가정학습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이 밀집도 기준에서 유치원, 초등 저학년, 고교 등 특정 학교급·학년에만 예외를 적용하면서 학교 혼란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거리 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지침을 보면 2단계는 3분의 1이 원칙이나 고교에는 3분의 2가 적용되고 상황에 따라 학교급에 상관없이 3분의 2 등교가 가능하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중1 매일 등교를 추진하다가 중2~3 학부모 반발이 커지면서 계획을 바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우선 등교 대상을 정하라고 하면 좋지만 학교 측에서 판단이 어렵다며 지침을 내려달라고 요청한다"며 “학부모마다 의견이 달라 등교 방식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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