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범여권 단일화, 의원직 내려놓는 '김진애'…시대전환 '조정훈'은?

김진애 열린민주, 의원직 사퇴 선언…범여권 승리 '올인'

조정훈, 9일 후보등록 전 단일화 목표…위성정당 한계 지적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욱 기자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욱 기자




열린민주당·시대전환이 더불어민주당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열린민주당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진애 의원은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범여권 단일화에 전력투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반면 시대전환 예비후보인 조정훈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등록일인 9일 이전에 민주당과 단일화를 마치겠다는 목표다. 김진애 의원과 조정훈 의원 모두 기존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큰 격차를 보이는 만큼 단일화 승부에서 불리하지만 조 의원과 달리 김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대전환이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파생된 신생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여권 승리를 위해 의원직까지 사퇴하는 열린민주당과 달리 시대전환은 자기당 알리기 차원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다는 비난이다.



김진애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범민주여권의 단일화는 정치게임만 하는 범보수야권의 단일화와 달라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이 투표하러 꼭 나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야당 단일화 바람을 조기 진화하고 여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승계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어가게 된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조정훈(오른쪽) 시대전환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정책대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조정훈(오른쪽) 시대전환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정책대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훈, "단일후보 안됐는데 의원직 사퇴는 도의 아냐"


한편,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후보간 정책 검증을 위한 스탠딩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후에는 시민배심원제, 여론조사 등의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토론회 날짜는 4일로 구체적인 시간과 방송사는 협의중인 상태다. 앞으로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오는 6~7일까지 100%국민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2개 조사기관 평균값을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해 8일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즉, 조 의원 측은 선거 출마를 위해 오는 9일 이전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8일 이전 단일화 결론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로 당선된 조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경우 의원직 승계는 시대전환이 아닌 민주당에서 하게 된다. 조 후보가 의원직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하게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소통관에서 단일화 합의 관련 발표를 마친 조정훈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직 사퇴와 관련 질문에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는게 진정한 민주주의”라며 확답을 피했다.

조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출마의 진정성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진정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완주 의지를 내비치다가 마음이 바뀐 이유를 묻는 말에는 "단일 후보가 되면 완주할 것"이라며 "저도 굉장히 어려운 정치적 결정이다. 그럼에도 이 단일화조차 이길 수 없다면 보궐선거에서 결코 이길 수 없으니 단일화에 모든 걸 걸어 보자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단일화에 동의한 것도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실현하고 싶은 정책이 너무 많다"며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도를 생각하는 단일화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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