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기선의 ‘수소 드림’ 결실...사우디 아람코와 블루수소 사업 협력

현대중공업 지주·아람코, 수소·암모니아 협력 MOU

LPG 수입해 블루수소 생산·판매…이산화탄소 재공급

현대오일뱅크, LPG로 청색수소 생산…한국조선해양, LPG·CO2 겸용선 개발

3일 정기선(왼쪽)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과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테크니컬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현대중공업그룹3일 정기선(왼쪽)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과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테크니컬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현대중공업그룹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일가의 DNA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대 석유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아민 알 나세르 사장이 지난 2015년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에게 건넸던 덕담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6년 주바일 산업항 공사 사업을 따내며 활로를 찾았듯이 그의 손자인 정 부사장도 사우디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었다.

아람코의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정 부사장이 주도한 사우디 프로젝트가 ‘수소 드림(dream)’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는 3일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초대형 수소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의 큰 축은 블루 수소 사업이다. 블루 수소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시키지 않고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정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해 수소 생산 설비를 통해 블루 수소를 생산, 탈황 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다시 사우디 아람코에 공급한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40년까지 300개의 수소 충천소를 구축함으로써 생산한 수소 판매를 위한 공급망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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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블루 암모니아를 제공받아 2024년까지 설립 예정인 LNG 보일러의 연료로 일부 활용할 계획이다. 암모니아를 발전소 연료로 활용하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줄어드는 친환경 공정이 가능해진다.

조선 사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조선사 중 최초로 LPG와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선종과 암모니아 운반 및 추진선에 대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향후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선박 수주가 기대된다.

이번 아람코와의 협력은 정 부사장이 상무 시절부터 들여온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사장은 2015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우디와 합작 조선소 건설을 성사시켰고 이후 선박·육상용 엔진 사업,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접점을 늘려왔다. 정 부사장은 2019년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직접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수소 드림’을 꿈꾸는 양사가 협력해 내딛는 첫걸음”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수소·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 친환경 에너지 선도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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