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히는 캐서린 우드(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에 최근 기록적인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하는 미국 금리가 주요 성장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리며 아크의 ETF들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캐시 우드와 그가 추구하는 혁신 투자의 수요는 여전히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에 지난 26일 4억 6,400만 달러(약 5,200억 원)가 유입됐다.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아크 시리즈 중 하나로 꼽히는 ARKG(유전공학)도 같은 날 6,400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차세대인터넷 ETF인 ARKW에서는 소폭 자금이 빠져나갔다.
아크의 ETF들은 파괴적 혁신에 나서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지난해 약 150%에 이르는 놀라운 수익률을 보여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캐쉬 우드(돈 나무)’ 신화로 지칭했다. 국내의 해외주식 투자자들도 대거 달려들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자 아크가 투자한 성장주들이 직격탄을 받았고 아크의 ETF들도 줄줄이 내리막을 걸었다. 아크의 대표 상품 ARKK가 지난 한 주 동안 약 17%가 빠졌을 정도다. 이에 투자자들은 대거 환매 대열에 들어섰고 ARKK의 경우 지난주 약 50억 달러가 유출됐다. 이 같이 성장주와 아크의 ETF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역으로 이용해 대거 저가 매수(buy the dip)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1년 만에 최악의 실적에도 케시 우드 브랜드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2일 ARKK는 전 거래일 대비 2.33% 하락한 133.51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앞서 1일 상승(4.86%)의 절반 가량을 되돌려준 셈이다. 삭소은행 최고투자책임자는 “테슬라-비트코인-아크로 이어지는 리스크 클러스터가 여전히 주식의 변동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