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英, 상장 문턱 낮춰…브렉시트 후 하락한 금융위브 위상 회복 노리나

창업자 지배력 약화 없이

FTSE지수 편입 자격 부여 등

스팩· IPO 요건 완화안 발표

스타트업 대거 유치 기대


영국 정부가 런던 증시 상장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등 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흔들리고 있는 금융 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3일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 기업공개(IPO)등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WSJ는 “상장 이후에도 기업 창립자의 지배력이 약화되지 않고 상장 기업이 런던 증시의 우량주로 구성된 FTSE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규제 완화는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시장조사 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서 IPO로 조달한 규모는 879억 9,000만 달러(약 99조 원)로 영국 증시(45억 4,000만 달러)의 약 20배에 달했다. 특히 스팩은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로 미국 증시에서 우회 상장 통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상장 스팩에 인수되면 일반적인 IPO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팩 상장 요건이 완화되면 스타트업들이 런던 증시에 몰릴 것으로 영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런던은 브렉시트 이후 금융 중심지라는 지위에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 브렉시트가 발효되면서 유럽의 대규모 자금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나 프랑스 파리로 빠르게 이동했다. WSJ는 “영국 정부는 상장 문턱을 낮춰 뉴욕 같은 세계 금융 센터와의 격차를 줄이려 한다”고 전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