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이번엔 청두서 70억 규모 '디지털 위안화' 공개 시험

19일까지…온라인 사이트 ‘장둥’도 포함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 정식 도입 잰걸음


중국이 4,000만 위안(약 7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 공개 시험에 나선다.



3일(현지 시간)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쓰촨성 청두시에서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CBDC) 공개 시험을 진행한다. 20만 3,060명에게 총 4,000만 위안을 나눠줘 오는 19일까지 시내 상업 시설에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가능한 상업 시설에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과 음식점·카페·상점 등 오프라인 점포는 물론 중국의 대형 전자 상거래 사이트인 징둥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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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에 법정 디지털 화폐 준비에 나선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공개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정식 도입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늦어도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까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전면 도입하게 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미중 신냉전 속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에 더욱 강한 의욕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우선 디지털 위안화로 국내 현금 일부를 대체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국제 무역·결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등 나라 밖에서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는 지난달 23일 ‘중앙은행 다자 디지털 통화 가교’에 가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디지털 위안화의 역외 결제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미국 달러화에 대응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도약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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