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철수 "피해호소인 3인방 쫓아내야"…박영선 "가부장적 여성비하 발언"

이수진도 "安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또다른 폭력"

오세훈 "때늦은 사과"에…朴 "사실 확인없이 공격"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해 여성께 대신 사과드린다”고 한 것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양심이 있다면 피해호소인 3인방을 선거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가부장적인 여성비하”라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 후보로부터 여성의 날에 ‘쫓아내라’는 가부장적인 여성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며 “‘쫓겨난 여성’들을 취재했던 옛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 땅의 여성들은 아직도 누군가로부터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지 하늘을 바라보며 반문했다”고 적었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안 후보가 ‘세계여성의 날’에 여성 의원들을 박영선 캠프에서 ‘쫓아내라’는 격한 말을 쏟아냈다”며 “여성 의원들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박 후보의 사과를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 누가 보더라도 피해자의 입장을 생각하기보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에 다름 아니다”며 “안 후보의 발언은 또 다른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출마 자체가 박 전 시장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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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 의원과 진 의원은 박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고 의원은 대변인직을 맡고 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며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그때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늦어도 너무 늦은 때늦은 사과를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박 후보는 SNS에서 “그동안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사과했다”며 “오세훈 후보는 사실 확인을 안 하고 연속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두 남성 후보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우리는 언제 서울의 미래에 관한 건전한 정책토론을 하며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라고 푸념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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