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H 의혹 불씨 키운 블라인드, 몸값 1,000억원대로 '껑충'

150억원 규모 투자유치 논의

"기업가치 3년새 2배로" 평가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현기자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사태 등 최근 사회적 파장이 컸던 이슈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직장인 커뮤니티 스타트업 '블라인드'가 150억원 안팎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는 지난해 말부터 150억원 안팎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시장에서 보는 기업가치는 1,000억~1,500억원 안팎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투자 유치 시기만 해도 기업가치는 600억원 수준이었지만 2배 가량 몸값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2014년 창업한 팀블라인드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블라인드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논란, 대기업 성과급 문제제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 각종 이슈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직장 이메일로 인증을 해야 하는 점 때문에 해당 회사 직원의 속내를 여실히 드러내는 게시물들은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만들었다. 최근엔 KBS 직원이 "KBS에 불만 갖지 말고 능력되면 입사해라"라는 글이 올라와 SNS에서 도마에 올랐다. "LH직원은 부동산 투자도 못하나"와 같은 게시물도 큰 이슈가 돼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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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뮤니티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91만명이었던 블라인드 이용자 수는 2월 98만명까지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커뮤니티 이용 시간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용자당 사용시간은 지난해 6월 1.7시간에서 최근 1.9시간으로 늘어났다. 이용자 층도 주소비층인 20~39세가 66%나 차지하고 있다.

이슈를 선점하며 이용자를 불리고 있는 블라인드는 투자 유치를 통해 앞으로 구인구직(HR) 서비스와 기업정보 분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블라인드 이용자 충성도가 높고 직장인이라는 콘셉트가 분명하다 보니 채용이나 기업관련 서비스 확장도 무리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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