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승계하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여권의 단일화가 통 이상의 크기라면 야권의 단일화는 맥주 잔보다 작은 게 아닐까”라며 에둘러 야권을 비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권과 야권의 단일화를 비교하며 "‘여 대 여’와 ‘남 대 남’의 차이뿐만 아니라, 배포와 기량의 차이도 볼만하리라 여겨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을 돕고 있다. 아니 그저 구경하고 있다"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아직도 김진애라는 통의 테두리를 만져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만나서 호기롭게 맥주를 들이켰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샅바싸움이고 신경전"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은 "여론조사와 두 당 당원 조사 결과를 ‘5 대 5’ 비율로 반영하기로 했다. 특히, 당원 조사는 김 후보의 ‘비상식적인 선택’"이라며 "당원 숫자가 더불어민주당은 15만, 열린민주당은 3,000명 가량이다. 50배 차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김 후보의)그 속마음은 여전히 헤아릴 수 없다"면서도 "단지 이렇게 짐작해본다. '서류상으로는 서로 다른 당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나 열린민주당 당원이나 모두 한마음이다. 좋은 후보를 내세워서 이기려는 간절함 앞에서는 어찌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는가. 그걸 믿어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권을 향한 비판도 놓치지 않았다. 김 전 대변인은 "오세훈 안철수 양 쪽은 “후보 이름 앞에 정당명을 넣느냐 마느냐”를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김진애 박영선 단일화 방식에서 이는 사소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단일화라는 큰 원칙에 합의하고 두 후보가 함께 토론하며 서울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되는 거지, 설문 문항 등은 개의치 않겠다는 게 김 후보의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김 후보가 ‘고집’을 피워서 관철시킨 것도 있다"며 "형식적 토론이 아니라 스탠딩 토론,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으로 살아있는 토론회를 만들자는 것과 17일까지 단일화 과정에서 두 후보가 최소한 3차례 함께 현장을 다니기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울시민들은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 화기애애한 자매의 모습이 아니라, 날 선 긴장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