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상암 서부운전면허시험장 개발 무산되나

서울시장 보궐선거·LH사태 영향

市 '3,500가구 계획' 용역 중단

차기 시장에 정책 결정 맡기기로


서울 상암동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일대에 3,500가구 규모의 주택을 지으려 했던 정부 정책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부동산 투기 의혹 사태로 인해 불투명해졌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9월 개시한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일대 발전 기본 구상 수립’ 용역을 지난달 중순 일시 중단했다. 오는 4월 7일 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될 신임 시장이 관련 정책을 결정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 중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해당 사업의 명운도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지의 규모는 약 10만㎡에 달한다. 서울 도심 등으로 진입하기 편리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고 주변에 상암지구가 조성돼 주택을 공급할 경우 인기 지역으로 떠오를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2019년 8월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과 균형 발전 선도를 위한 전력 거점’으로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일대와 연신내·불광 지역(60만㎡), 온수역세권(54만㎡)을 선정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정부가 ‘8·4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복합 개발함으로써 3,5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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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놓고 현지 주민 등 사이에서는 찬반 여론이 엇갈려왔다. 부정적 여론은 가뜩이나 수도권 서북부권역의 급속한 택지 공급으로 심각해진 도로 정체, 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 부족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담고 있다. 반면 긍정적 여론은 해당 부지 개발을 통해 주변의 인프라가 확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신임 시장이 선출되면 이 같은 지역 민심 및 여당과의 정치적 구도 등을 감안해 사업 추진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시는 LH가 인수하는 대한항공의 서울 송현동 땅을 넘겨받는 대신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LH에 제공하는 ‘3자 교환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이런 와중에 최근 LH 사태가 터지면서 3자 교환을 위한 시·LH·대한항공의 최종 매각 합의식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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