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주굴기’ 손잡은 중·러 '달 정거장' 같이 만든다

美 주도 달탐사 국제협정 맞서

과학실험기지 건설 MOU 체결

지구 저궤도 국제우주정거장./AP연합뉴스지구 저궤도 국제우주정거장./AP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가 달 정거장을 함께 건설한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모스)과 지난 8일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를 위해 사용될 달 정거장을 함께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국제 달 연구 정거장은 달 표면이나 달 궤도에 위치한 장기적·자주적·포괄적 과학 실험 기지로 달 탐사 및 활용과 달 관측, 기초과학 실험 등의 연구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프로젝트의 계획에서 운영까지 모든 단계를 공동으로 이끈다. 양국은 그간 쌓은 우주과학 및 연구개발과 우주 장비 이용, 우주 기술 등의 경험을 활용해 국제 달 연구 정거장 건설의 로드맵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달과 심우주 탐사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만드는 계약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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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강대국들은 오랫동안 달 탐사를 두고 패권을 다퉈왔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양국이 우주 관련 이슈에서 더 협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의 주도로 일본과 영국·호주 등 8개국은 달 탐사에 협력하는 내용의 아르테미스 국제협정을 체결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은 오는 2024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맞춰 여러 나라와 함께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건설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은 1957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를 발사하는 등 한때 우주 개발 분야의 선두였다. 중국은 미국이 우주 비행사를 달에 보냈던 1970년대에야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지난해 무인 화성탐사선을 쏘아 올린 데 이어 달 표면에서 채취한 암석을 지구로 가져오는 등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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