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 인상한다. 캐롯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해보험사도 올 상반기 중 인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형사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오는 1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올린다. 인상률 2%는 전체 보험료 수입을 기준으로 한 평균 인상률로, 사고 차량이나 노후 차량 등 할증 대상 계약자는 그보다 훨씬 높은 인상률이 적용된다. MG손보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7.7%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100%를 넘겼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대비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본다. MG손해보험은 "손해율 실적 반영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줄어들고 이른바 ‘나이롱환자’가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2019년보다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이 시작됐다. 캐롯손보도 인상안을 놓고 논의 중으로, 최종 결정은 4월 초쯤 진행될 예정이다. 악사(AXA)손보의 경우 개인용은 인상 계획이 없지만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며, 롯데손보도 인상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4%를 차지하는 4대 손해보험사도 연내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시기는 특별히 정해진 것이 아닌 만큼 다른 보험사에서도 보험료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올해 손해율 추이에 따라 대형 손보사도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