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쿠팡효과'에…마켓컬리도 美증시 도전한다

쿠팡, 올 미국 IPO 최고성적 내자

국내 까다로운 상장 시스템 피해

토종 유니콘 기업들도 상장 '검토'





쿠팡이 쏘아 올린 뉴욕 증시 성공 신화는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자본 시장 입성의 보이지 않는 벽을 깨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은 그동안 높은 벽으로만 여겨졌지만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화려하게 데뷔하자 마켓컬리 등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 기업들도 연내 미국 상장을 검토하고 나섰다.



1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이달 초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마켓컬리의 기업공개(IPO) 일정을 공유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시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와 관련해 김 대표가 쿠팡처럼 미국 뉴욕 증시에 연내 상장하기 위해 금융인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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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가 국내 상장에서 미국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은 ‘쿠팡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8년 IPO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택한 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지만 최근 미국 시장 IPO로 급선회했다.

이는 NYSE 앞에 태극기가 걸리는 ‘쿠팡 효과’로 국내 e커머스·플랫폼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13%에 불과한 쿠팡이 올해 미국 IPO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e커머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 받기 어려운 국내 상장 시스템과 각종 기업 규제도 유망 기업들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이나 e커머스 기업은 투자로 운영돼 재무제표상 적자 기업이라 국내 상장 시장에서는 높은 가치를 평가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쿠팡의 선례를 통해 마켓컬리·당근마켓·메쉬코리아 등 스타트업은 미국 상장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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