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에서 중국산 희토류 견제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 중국매체가 지속 불가능한 구상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쿼드 참여국인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에 희토류 관련 기술과 인적 자원이 없고, 자체 수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열린 첫 쿼드 정상회의에서는 핵심적인 선진기술 협력 등과 관련해 실무그룹을 만들기로 했으며, 여기서 중국이 절대적 공급처 역할을 하는 희토류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쿼드 참여국들이 새로운 생산기술 개발 및 희토류 개발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지원, 국제규정 제정 등에 있어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F-35 전투기 등 다양한 제품에 필수적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6년께 90% 정도에 이르렀지만, 미국과 호주가 생산을 늘리면서 지난해 기준 58%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과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중국 싱크탱크 안방(安邦)자문의 류언차오(劉恩橋)는 쿼드의 희토류 견제에 대해 "각국은 각자 우선하는 이익이 있다"면서 "호주와 인도가 실제 시장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수출 역할만 한다면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의 희토류 매장량은 전 세계 6위로, 호주와 인도는 희토류 공급국인 반면 미국과 일본은 소비국에 해당한다.
또 희토류를 채굴 후 정제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되며, 선진국들이 관련 공정을 개발도상국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도 변수로 지적됐다.
류언차오는 호주의 희토류 업체 리나스(Lynas)가 말레이시아에서 경희토류를 생산한다면서 "말레이시아 같은 국가들은 환경파괴와 지역경제 발전 사이에서 균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천잔헝(陳占恒) 중국희토류산업협회 부비서장은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오랫동안 가져온 독점에 가까운 지위에 쿼드가 일부 도전을 가할 수 있겠지만, 단기간 내 중국에 대한 의존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10년간은 중국이 여전히 중요한 공급자로 남아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중국은 수년간 정제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해 확고한 이점을 구축했다"면서 "서방이 중국과 경쟁하기에는 인적자원과 효율성이 없다. 또 자체 생산할 경우 훨씬 큰 비용이 든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만들어 희토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무기화하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