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총 8,230억 원 규모 선박 10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올해 수주 목표치의 30%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조선해양은 유럽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4개 선사와 △30만 톤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4척 △9만1,000 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척 △4만 입방미터(㎥)급 중형 LPG운반선 1척 △5만 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LPG선 계약에는 옵션이 포함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VLCC에는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가 탑재됐는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초대형·중형 LPG선에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장착됐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VLCC와 LPG운반선은 각각 23척씩 발주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중 각각 9척(40%), 15척(65%)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56척, 44억 달러(5조원)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연간 수주목표는 149억달러(
약 16조 9,000억 원)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정책 기조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LPG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VLCC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