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분기 내로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약 805만 명분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다만 2분기 접종 목표인 1,200만 명을 접종하기에는 약 300만 명분이 부족해 백신 공급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455만명 분, 화이자 350만 명분 등 총 805만 명분의 백신을 오는 6월까지 도입된다. 기존에 도입해 접종하고 있는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를 통한 화이자 백신 5만8,000명 분, 개별계약 AZ 백신 78만7,000명 분 등 총 84만5,000명 분의 물량을 더하면 총 889만5,000명 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부는 이날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2분기에 총 1,200만 명에게 접종을 마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현재 확보한 백신으로는 310만명 분 가량이 부족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각 국가들의 ‘백신 이기주의’가 강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 유럽연합(EU)은 지난 1월 제약사들이 EU 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생산된 AZ 백신의 호주 수출을 불허했다. 정부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아직 국내에 공급되지 않은 백신의 2분기 도입 일정을 각 제약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노바백스와 얀센, 모더나 백신의 분기별 공급량은 어느 정도 저희가 갖고 있다"면서 "세부적인 구체적인 공급시기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원활한 접종을 위해 일단 2차 접종 물량을 1차 접종자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확보한 물량을 비축하지 않고 끌어서 최대한 많은 대상자에 접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AZ 백신의 1, 2차 접종 주기를 8주에서 10주로 2주 늘리기도 했다. 정 단장은 “노바백스나 얀센 백신은 실온에서 유통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되면 지역·연령에 따른 것들을 조금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